폰지 사기는 금융사기 중 가장 대표적인 사기수법입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다단계금융사기(pyramiding)를 벌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이름을 딴 이 사기 수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폰지사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금융사기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폰지 사기의 정의
폰지 사기는 실제로는 이윤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유혹하는 사기성 투자 작전입니다.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을 이전 투자자에게 수익금(배당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를 모르는 투자자는 지급된 배당금만으로 수익성 있는 투자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본 비즈니스 또는 투자 활동에서 생성된 정당한 수입이나 이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금의 유치가 기존 투자자들의 배당금보다 낮아지는 시점에서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잠적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폰지 사기의 역사
폰지 사기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사기사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20년 찰스 폰지는 외국에서 구매한 만국우편연합 국제반신우표권(IRC)을 미국에서 팔 때의 차익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45일 내에 50%의 수익률을 그리고 90일 내에 10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하며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나라마다 국제반신우표권(IRC)의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하여 아무도 이 사업에 의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해 주는 사기였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끈 이 투자상품은 단 1년 만에 2천만 달러의 피해액을 만들어 냅니다. 1920년대의 달러 가치가 지금의 약 100배 정도라고 감안했을 때 피해규모는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폰지 수법의 특징
폰지 사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폰지사기의 주요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폰지 사기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현실적인 수익: 폰지 사기는 시장 평균이나 기타 합법적인 투자상품 보다 훨씬 높은 수익으로 유혹합니다.
- 영원히 지속되는 고수익: 자신들의 혁신적인 투자방식이 무한성장을 한다는 다양한 조작된 증거를 제시하며 성공의 환상을 심어줍니다.
- 투명성 부족: 끊임없이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지만 실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복잡하게 만든 제한된 정보만 제공할 뿐 투자 전략 또는 사업현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 원금 보장과 수익 확신: 리스크가 없는 투자는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폰지사기꾼들은 투자자에게 자금이 안전하고 일관된 고수익을 낼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 신규 하위 투자자 모집에 대한 압력: 기존 투자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익과 안정된 수익을 미끼로 신규투자자들을 유치하도록 끊임없이 종용합니다.
- 등록증 또는 라이선스 부족: 폰지 사기는 대부분 규제 당국의 필수 라이선스 또는 등록 없이 감독 및 조사를 피해 운영됩니다. 해당 투자상품이나 사업에 대한 적절한 등록과 허가가 되어있는지의 확인은 필수입니다.
- 투자에 대한 압박: 투자상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수행할 시간을 주지 않고 즉시 투자하도록 압박하거나 회유하여 긴박감을 조성합니다.
- 자금 인출의 어려움: 자금을 인출하려고 할 때 장애상황이나 지연이 발생하면 폰지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폰지 사기의 사례
사상 최대의 폰지사기는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개국에서 3만 7천여 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액은 최대 650억 달러 (약 72조 5천억 원) 규모입니다.
이 폰지 사기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케빈 베이컨,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 뉴욕 메츠 구단주였던 프레드 윌폰 등 유명 인사들도 피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는 금융당국의 조사가 아닌 자신의 두 아들의 신고로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폰지사기로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5조 원대의 손실을 안기고 중국으로 밀항하였습니다. 이후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는 영상과 서류를 유가족이 제출하며 피해회복이나 처벌도 없이 사건은 종결처리 되었습니다.
조희팔에 버금가는 사기꾼으로 '주수도'가 있습니다. 주수도는 1999년 다단계 마케팅 기업인 제이유(JU) 그룹을 만들어 폰지사기를 통해 2조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주수도가 검거된 이후 피해자들의 피해복구나 범죄자금의 회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교도소에 복역하며 외부에 있는 공범들을 통해 또 다른 다단계 사기를 벌여 재판에 넘겨지기도 합니다.
조희팔 주수도 등의 사기행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폰지 사기의 영향
폰지 사기는 개인의 금전적 손실을 넘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들은 금융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투자 산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며 광범위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폰지 사기로 인해 투자자들은 평생 저축한 돈, 은퇴 자금, 심지어 집과 직장까지도 잃게 됩니다. 이후 피해자에게 닥치는 여파는 긴 법적 절차로 인한 스트레스, 가족의 붕괴, 사회적 질타, 파산 및 정서적 고통을 수반하게 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선 폰지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되는 문제입니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다시 폰지사기에 투자를 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도박으로 인해 돈을 잃은 도박꾼이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을 복구하려는 경향처럼 이제는 폰지사기임을 알면서도 투자자로 적극 참여하게 됩니다. 그들은 폰지사기가 망하기 전에 수익배당을 챙기고 손을 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이는 더 큰 피해로 자신을 몰아넣음과 동시에 자신의 수익을 위해 신규투자자들을 유치하여 오히려 사기꾼들과 공범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결론
폰지 사기는 높은 수익과 경제적 자유에 대한 허황된 약속으로 부유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재정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주로 타깃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로 인한 피해의 여파는 재정적 타격을 넘어 사회적 고립, 가족의 붕괴, 자살등의 처참한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폰지 사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경고 신호를 인식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과신하지 않는 것입니다. 재정적 안정을 위한 현명한 투자를 위해선 해당 분야의 공인된 전문가들의 조언을 주변의 정보나 친한 사람의 권유보다 우선시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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