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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 펀드(vulture fund)- 부실기업 사냥꾼들의 위험한 사냥법

by moneygamoneyda 2023. 6. 26.

벌처 펀드(vulture fund) 썸네일

벌처 펀드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의 채권이나 경영난에 빠진 기업의 부실한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기적 투자 방식의 펀드입니다. 벌처펀드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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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펀드의 정의

벌처펀드란 짐승의 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 독수리(벌처, vulture)의 습성처럼 죽어가는 부실기업을 인수하여 경영권 행사를 통해 구조조정이나 부동산 매각등으로 기업을 회생시킨 후 비싼 값에 매각하는 투기적 펀드입니다. 기업이 정상화되지 못하더라도 자산매각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기에 벌처펀드의 경영권 행사는 기업의 정상화가 목적이 아닌 펀드의 수익이 목적입니다.

일각에선 부실한 기업이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부채해소나 기업정상화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회생이 힘든 기업의 구조조정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에 도입된 이 펀드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Corporate Restructuring Corporate, CRC)라고도 합니다.

 

벌처펀드의 운영원리

벌처펀드의 성공확률이 30%에도 못 미친다고는 하지만 성공 시 얻을 수 있는 높은 수익 때문에 고수익을 지향하는 헤지펀드(hedge fund)나 투자신탁회사 투자은행등이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회생이 힘든 부실기업의 자산을 싸게 매입하여 직접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동산 등의 자산만을 인수하여 이를 비싼 값에 매각하여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경영권의 행사나 주주로서의 권리행사의 경우는 직간접적인 경영권의 행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통한 직원 해고나 자산매각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에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벌처펀드는 기업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채권이나 대출등의 부실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기도 합니다. 해당국가의 재정상황을 다양한 영역에서 면밀히 분석하여 전략적 매입을 진행한 후 최대의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해당 국가를 상대로 소송이나 협상 자산압류등 모든 전술을 동원하게 됩니다. 이들은 헐값에 사들인 채권에 엄청난 이자율과 벌금등을 더해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는 재정부담이 더욱 악화되어 부채탕감을 위해 경제회복이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아르헨티나 국채를 인수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아르헨티나의 외채불이행(디폴트) 후 10년 동안이나 아르헨티나 정부를 상대로 집요한 소송을 진행하여 약 20억 달러의 채권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의 벌처펀드 피해 사례

  • 금호타이어- 2007년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라는 벌처펀드는 경영난을 겪던 금호타이어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합니다. 이후 자산을 매각하고 구조조정 통해 인력감축을 하여 수익을 올렸지만 금호타이어는 결국 파산을 하였습니다.
  • 아시아나 항공- 2008년에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와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채권을 2010년 캘리퍼스 캐피털이 인수하여 경영권을 장악하였습니다. 경영권을 장악한 캘리퍼스 캐피털은 대규모 인원감축과 함께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이 해고되고 아시아나항공의 주주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 대우조선해양-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부실화된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경영위기를 겪게 되고 이를 기회로 베어스턴스 캐피털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채권을 인수하여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경영권 장악과 회사매각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 한국전력- 2012년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국전력에 투자하여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였습니다. 한국전력의 부실경영을 이유로 경영권을 장악하여 구조조정 및 자산매각을 통한 수익창출을 노렸으나 당시 국민적 반감에 의한 한국 정부의 반대로 이 시도는 다행히 실패하였습니다.

 

한국의 긍정적인 벌처펀드 사례

  • 만도- 2016년, 한국의 벌처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자동차 부품 회사인 만도의 지분 20%를 인수했습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만도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재건했습니다. 그 결과, 만도는 2018년에 부도 상태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 대우건설- 2018년, 한국의 벌처펀드인 VIG파트너스는 대우건설 지분 19.9%를 인수했습니다. VIG파트너스는 대우건설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재건했습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2020년에 파산 상태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 한진중공업- 2011년, 한국의 벌처펀드인 KTB자산운용은 한진중공업의 부채를 인수하여 경영권을 장악했습니다. KTB자산운용은 한진중공업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재건했습니다. 그 결과, 한진중공업은 2014년에 부도 상태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 동국제강- 2012년, IMM인베스트먼트는 동국제강의 부채를 인수하여 경영권을 장악했습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동국제강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재건했습니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2014년에 파산 상태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결론

벌처펀드는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재건하여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벌처펀드에 대한 규제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벌처펀드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처펀드에 대한 규제와 법적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은 벌처펀드의 공격에 대비하여 세습경영체제를 벗어나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권 방어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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